쿠키 와카메님의 작품
SYURIAN
연애, 사랑? 그딴 것보다는 기분 좋고 지금이 즐거우면 그것으로 충분한 슈리와 안쥬.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늘 함께 해서 다들 무슨 사이인지 오해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게 너무 당연해진 두 사람이었지만, 둘 다 육체 관계는 일절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지금은 아예 함께 살고 있다. 취향에 맞는 녀석과 적당히 섹스하고 둘만의 집으로 돌아와서 배를 채우고 자는 나날. 아무 변화 없이 반복되는 그런 생활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친구의 말을 계기로 슈리는 안쥬를 「안을 수 있을지도…」라고 자각하게 되는데―?!
비 온 뒤 마루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미용사인 코타가 퇴근길에 공원에서 주운 것은 외로움을 많이 타고 사랑에 굶주린 [마치 대형견 같은] 마루. 취한 나머지 사람을 착각한 것인지 흠뻑 젖은 채로 「버리지 말아줘…」라고 울며 매달리는 것을 차마 못 본 척할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왔더니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몸을 섞으려고 했다. 줄곧 누군가의 “두 번째”였던 고독한 마루는 상대를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상태로 평소처럼 그저 자신의 몸으로 상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었다. ―그것이, 마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애정표현이었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진정된 마루에게 아침을 차려주는 코타. 갈 곳이 없어졌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마루를 보고 코타 또한 자신이 안고 있던 외로움이 겹쳐져 마루를 한동안 데리고 있기로 결심하는데―.
노 다우트 라일락
성향도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마치 퍼즐조각이 딱 맞아떨어지듯 왠지 편해서 언제부터인가 함께 하게 된 소꿉친구 쿄스케와 아타루. 하지만 차츰 소꿉친구를 향한 감정은 점점 변해가서, 한창 사춘기일 무렵엔 쿄스케의 머릿속은 아타루에 대한 연심과 흑심으로 가득해졌다. 사랑을 자각한 뒤로 마음은 점점 커져가기만 하는데, 이제까지와 다름없이 친구인 채로 같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 두 사람. 사람 마음도 모르고「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 이어질 두 사람의 나날」을 즐겁게 떠들어대는 아타루가 얄밉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엉망진창이 된 마음을 더는 견딜 수가 없기에 쿄스케는 아타루에게서 점차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인사이드 풀 블룸』 완결편, 케이고와 카나의 “그 후”를 그린 짧은 이야기도 동시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