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노 야기님의 작품
고요한 별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인 대학생 텐세이가 렌즈 너머로 시선을 사로잡히고 만 존재는 얼굴에 커다란 화상 흉터가 있는 남자 마키토. 화려한 모델업계를 완전히 떠난 뒤, 사고로 생긴 흉터를 향한 시선 때문에 쓰린 마음으로 도망치듯 이 마을의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마키토. 그런 과거를 알 길 없는 텐세이는 책을 빌리고 반납하면서 차츰 교류를 쌓아가는 동안 마키토의 처연하고 아름다운 옆얼굴에 반해 홀린 듯 카메라를 들게 되는데. 렌즈 속 마키토를 바라볼 때마다 속절없이 그에게 끌려 점점 부풀어만 가는 감정을 깨닫게 되었을 때, 모델 시절 동료라고 하는 남자가 마키토를 다시 데려가고자 찾아오고―…?
꽃을 달래는 햇살
한 달에 몇 번, 길가에 부정기적으로 여는 작은 꽃집.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갖가지 꽃을 파는 이 집의 주인 메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우체부 치아키는 짝사랑을 한 지 이제 곧 2년이 된다. 슬슬 마음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무렵, 배달을 위해 방문한 메이의 집 뜰에 꽃을 재배한 흔적이 없는 것을 보고 위화감을 느낀다. 그런 와중 집 안쪽에서 들려온 심상치 않은 소리에 황급히 향해보니 그곳에는 수많은 꽃을 몸에 두른 메이가 있었는데―…
훈 -연기가 피어오르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의 체취를 맡을 수 없게 된 나나세. 섹스 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해 섹스 파트너가 질려서 떠나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소하지 못한 욕구를 주체할 수 없게 됐을 때 마침 걸린 건, 트라우마의 원인인 전 애인과 닮은 향을 몸에 두른 남자. 이름도 모르는 그 남자와 관계 중, 그 향이 자신의 “안”에 밀려들어와 엉겁결에 거절하고 도망친다. 며칠 뒤 좋은 향에 이끌려 들어간 향 판매점에 있던 건 오너이자 전에 만난 남자, 케이였는데―?! 아무리 뿌리치고 거절해도 지치지 않고 옆에 있어주는 그 온기에 이끌려 과거에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풀려 간다―.